2026년 들어 클라우드 비용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라신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생성형 AI 모델의 도입과 데이터 처리량의 폭증으로 인해 EC2 인스턴스 사용량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IT 예산에서 클라우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지금, 단순히 ‘아껴 쓰자’는 구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많은 인프라 담당자들이 여전히 온디맨드(On-Demand) 요금제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AWS 세이빙 플랜(Savings Plans)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기존 예약 인스턴스(RI)의 경직성을 해결하면서도 최대 72%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이 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오히려 약정의 노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복잡한 계산 없이도 우리 회사의 인프라 패턴에 딱 맞는 세이빙 플랜을 설계하고, 실질적인 비용 절감(ROI)을 이끌어내는 구체적인 실행 단계를 현업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낱낱이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Compute SP vs EC2 Instance SP: 내 비즈니스에는 어떤 유형이 유리할까?

세이빙 플랜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부딪히는 난관은 바로 ‘유형 선택’입니다. AWS는 크게 세 가지 옵션을 제공하지만, EC2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Compute Savings Plans와 EC2 Instance Savings Plans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비용 최적화의 첫 단추입니다.
먼저, Compute Savings Plans는 ‘유연성’의 끝판왕입니다. 인스턴스 패밀리(예: M5에서 C7g로 변경), 리전, OS, 테넌시와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심지어 EC2뿐만 아니라 Fargate나 Lambda 사용량까지 커버합니다. 할인율은 최대 66%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아키텍처 변경이 잦거나 마이크로서비스(MSA) 환경을 운영 중이라면 이 플랜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반면, EC2 Instance Savings Plans는 ‘높은 할인율’에 집중합니다. 특정 리전의 특정 인스턴스 패밀리(예: 서울 리전의 m6i 패밀리)를 지정해야 하는 제약이 있지만, 그 대가로 최대 72%라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합니다. 데이터베이스 서버처럼 리전과 인스턴스 타입이 몇 년간 고정적인 워크로드라면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핵심은 ‘혼합 전략’입니다. 전체 워크로드의 60~70%는 유연한 Compute SP로 베이스를 깔고, 절대 변하지 않을 코어 워크로드 20% 정도만 EC2 Instance SP로 덮는 방식이 2026년 현재 가장 트렌디하고 안전한 포트폴리오 전략입니다.
가입 전 필수 체크: AWS Cost Explorer로 적정 약정량(Commitment) 산출하기

유형을 골랐다면 이제 ‘얼마나’ 약정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감에 의존하다가는 약정 미달성(Utilization drop)으로 인해 오히려 위약금 성격의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절대 현재 사용량의 100%를 약정하지 마십시오. 이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AWS 콘솔의 Cost Explorer(비용 탐색기) > Savings Plans > 권장 사항(Recommendations) 메뉴로 진입하세요. 여기서 AWS는 과거 사용 패턴(7일, 30일, 60일 기준)을 분석하여 최적의 시간당 약정 금액($/hour)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이 AI의 추천을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AI는 여러분 회사의 미래 사업 계획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AWS가 추천하는 시간당 약정 금액의 약 70%~80%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1차 가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간당 $10 약정을 추천받았다면, 우선 $7 정도만 가입하세요. 클라우드 인프라는 언제든 축소될 수 있고, 세이빙 플랜은 한번 가입하면 취소나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남은 부분은 추후에 추가 가입(Stacking)을 통해 채워 넣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길입니다.
또한, 계절적 이슈나 이벤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튀는 구간은 세이빙 플랜보다는 스팟 인스턴스(Spot Instances)로 대응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전 가입 프로세스: 클릭 한 번으로 수천만 원 아끼는 방법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실행에 옮길 차례입니다. AWS Billing Dashboard 내의 Savings Plans > 구매(Purchase Savings Plans)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앞서 결정한 기간(1년 또는 3년)과 결제 옵션(전액 선결제, 부분 선결제, 선결제 없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를 드리자면, ‘부분 선결제(Partial Upfront)’ 옵션을 적극 추천합니다. ‘선결제 없음’ 대비 할인율이 유의미하게 높으면서도, ‘전액 선결제’가 주는 현금 흐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균형 잡힌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면 전액 선결제가 ROI 측면에서 가장 좋지만,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는 부분 선결제가 2026년 기업들의 주된 선택지입니다.
시간당 약정 금액(Hourly Commitment)을 입력하고 ‘카트에 담기’ 후 결제를 진행하면, 그 즉시 적용이 시작됩니다. 별도의 인스턴스 재부팅이나 설정 변경은 필요 없습니다. 세이빙 플랜은 기술적인 변경이 아니라, 과금 모델의 변경이기 때문입니다.
적용 직후에는 반드시 활용률(Utilization) 리포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입 후 24시간 정도가 지난 뒤, 활용률이 95%~100%를 유지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세요. 만약 활용률이 100%라면 약정 금액이 온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며, 이때 비로소 2차, 3차 추가 가입을 검토하여 커버리지(Coverage)를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는 ‘계단식 구매 전략’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세이빙 플랜(Savings Plans)을 구매했는데, 나중에 인스턴스 타입을 변경해도 할인이 적용되나요?
구매하신 플랜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Compute Savings Plans’를 구매하셨다면 인스턴스 패밀리, 사이즈, OS, 리전이 바뀌어도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EC2 Instance Savings Plans’의 경우, 지정한 인스턴스 패밀리 내에서 사이즈 변경(예: m5.large -> m5.xlarge)만 가능하며, 패밀리 자체를 변경하면 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Q. 기존에 사용하던 예약 인스턴스(RI)가 남아있는데 세이빙 플랜과 중복 적용이 되나요?
중복 할인은 불가능하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합니다. AWS 결제 시스템은 가장 구체적인 할인부터 우선 적용합니다. 즉, 예약 인스턴스(RI)가 먼저 해당 인스턴스에 적용되고, RI로 커버되지 않은 남은 온디맨드 사용량에 대해 세이빙 플랜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RI 만료 시점에 맞춰 세이빙 플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Q. 약정 금액을 너무 높게 잡아서 활용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취소나 환불이 가능한가요?
원칙적으로 AWS 세이빙 플랜은 구매 후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하며, 약정 기간 동안 매시간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처음부터 100%를 커버하려 하지 말고, 70% 수준에서 시작하여 점차 늘려가는 ‘계단식 구매 전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